2014년 1월 7일 화요일

설국열차 [Snowpiercer] - 새로운문명을 역설하다.


설국열차 [Snowpiercer] - 새로운문명을 역설하다.






설국열차(Snowpiercer)는 인류가 새로운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설국열차(Snowpiercer)에 탑승한 인류만이 생존한 채로 지구위의 선로를 돌고 있다는 설정인데요 이 영화에서 설국열차(Snowpiercer)는 지구와 인류를 상징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의 모든 운영시스템을 장면 장면들로 상징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지구의 4원소인 물,불,흙,공기 등을 다양한 장면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불을 표현할때는 단순히 불 만으로 표시하지 않고 담배와 성냥 그리고 성화봉송 장면등을 활용해서 복합적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물은 꼬리칸 사람들이 물을 정화하는 칸을 점령하고 깨끗이 몸을 씻어내는 장면으로 대체하고 있고요 흙은 열차 내에서 신선한 과일을 재배하는 농업 칸에서 송강호의 손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기는 총질로 인해 뚫어진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봉준호가 4원소를 보여주는 건 태초에 우주가 생성되고 지구가 물질화 될때 이렇게 4가지의 원소를 기반으로 물질을 만들어 냈다는걸 상징하는 겁니다. 그 물질화 된건 지구를 말하고 있겠죠



그리고 봉준호는 각 열차칸이 한단계 전진될 수록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류문명의 발전단계를 보여준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칸에 사람들은 매일 하루하루가 너무나 격렬하고 치열한데 한칸씩 전진하면서 식물칸에 도착했을 때 누가 들어오든 신경을 쓰지 않고 묵묵히 뜨개질만 하고 있는 여인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사람들이 꼬리칸에서 일어나는 일따위는 아무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칸 사람들은 삶 자체의 치열함 때문에 강한 동기유발이 되고 모두가 앞칸으로 전진하겠다는 하나의 목표에 똘똘 뭉쳐 있습니다. 하지만 중산층 단계만 와도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점점 앞쪽칸으로 전진하면 할수록 크로놀로 대표되는 마약과 섹스에 중독되어 있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의 자본에 의한 각계급층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풍자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열차중간쯤 왔을때 마치 매트릭스의 스미스와 같은 느낌의 제법 건장한 고수와 맞딱 뜨리게 됩니다. 둘은 회전하는 열차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다가 총알 한발씩을 서로가 겨누는 창문에 꽂아 넣습니다.



이 장면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카르마 시스템을 얘기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매트릭스의 네오와 스미스의 관계 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양의 관계 또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왠지 이 장면은 매트릭스의 오마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틸다 스윈튼이 열연한 총리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너희는 태어날때 부터 꼬리칸 이고 난 태어날때 부터 앞쪽 칸이었다고요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주지 시킵니다. 이 부분은 지구의 시스템 중에 운명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태어 날때 부터 각자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금의 삶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라는 의미인 겁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격결한 도끼 전투씬에서 빛과 어둠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빛은 밝은 세력이고 어둠은 어둠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이죠 지배층은 어둠의 세력이고 피지배층인 꼬리칸 사람들은 빛의 상징입니다. 빛이 없는 상태가 어둠인 상태이고 어둠의 상태에서 밝음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냥불 같이 조그마한 빛만 있어도 어둠은 금새 물러나게 되고 그 조그만한 성냥불은 기하급수적으로 햇불이 되고 퍼지게 되서 어둠을 완전히 밝혀 줍니다. 그리고 그 성냥불을 켜는건 어린아이 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상징하는게 빛이라고 어필 하는 장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국열차(Snowpiercer)의 보안을 설계 했던 인물은 한국인 남궁민수 송강호가 나오게 됩니다. 송강호는 매트릭스의 오라클 정도의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매트릭스 2에서 나온 창조주인 아키텍쳐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키를 열어주는 키맨 정도의 역할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주목할 점은 매트릭스의 키맨과 남궁민수 둘다 한국인 이라는 거죠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인데요 한국인이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궁민수는  열차의 보안 설계자이면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다른세상을 보는 인물입니다. 모든 꼬리칸 사람들은 오직 열차의 엔진칸을 점령하길 원하고 있고 월포드를 만나서 끝장내는 것이 목표 입니다.







하지만 커티스가 월포드를 만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월포드를 죽이고 열차의 엔진칸을 점령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죠 모든 것이 시스템의 일부일 뿐이고 시스템을 벗어나진 못한다는 뜻 입니다.



커티스가 월포드를 만나는 장면은 매트릭스2에서 네오가 아키텍쳐를 만나는 장면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네오 또한 온갖 우여곡절 끝에서 창조주를 만났지만 운명과 선택이라는 옵션에 의해서 여태껏 창조주에게 낚씨질 당해 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네오는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토대를 만듭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자신들을 희생시키고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열차를 폭발 시킴으로써 인류문명을 마감하게 만듭니다.



이 부분은 전쟁으로 인한 지구멸망을 상징한다고 봐도 무난하겠네요  여하튼 한번도 바깥세상을 구경해 본적이 없는 송강호의 딸 요나와 히스패닉계의 어린 꼬마가 새로운 인류의 도약을 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게 되는데요







봉준호가 설국열차(Snowpiercer)에서 역설하는 점은 명확합니다. 열차는 지구와 인류문명을 상징합니다. 인류의 발전단계, 물질의 4원소,운명,카르마,빛과 어둠,음과양,각종 인간들을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자본주의 시스템들은 무수히 이 영화에서 상징적인 장면들로 등장합니다.



봉준호감독은 설국열차에서  이 모든 것 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지금의 인류 문명이 모든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 인가 라는 의문이죠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 여겨왔던 지구문명의 시스템을 허물고 새로운 인류문명과 지구의 시스템을 재설계 할때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오직 열차속에서 자라온 요나와 히스패닉 계의 두 어린 꼬마가 마치 암스트롱이 달착륙시 인류의 위대한 첫발을 내딛은 장면을 기념 이라도 하듯이, 똑같이 하얀눈으로 뒤덮인 순결한 뉴지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으로 표현 하고 있습니다.







그속에 백인은 없습니다. 지금의 이 문명이 대부분 백인들이 설계한 문명이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역설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여기서 왜 요나와 히스패닉계의 꼬마 두사람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은 유일하게 기존의 지구 시스템 을 경험하지 않았고 지구의 교육시스템에 세뇌 당하지 않았고 그런것에 통제 받지 않았기 때문인 겁니다. 완전히 다른 종족의 등장인거죠 호모사피엔스에 이어서 호모아라핫투스 정도의 등장이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그래서 중간에 요나에게 투시력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부여하면서 기존의 통제받던 인류와는 다른 종족이라는 복선을 깔수 밖에 없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아울러 지금의 지구 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 하에서는 인간의 잠재력이 무한 하다는 것도 어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총평

일단은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가 얘기하는 바는 굉장히 거대합니다. 저는 약간의 의문이 드는게 왠지 이 영화의 메세지는 낯설다는 겁니다. 기존의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즉 다시 말해 누군가 소스를 제공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군요 만약 순수하게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의 의도대로 만든 영화라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설국열차(Snowpiercer)에서 봉준호 감독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 또한 지금의 시점에 이러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 되어진 것이고 그 생각을 단지 다운받았을 뿐이라고 가정한다면 봉준호 감독 또한 시스템의 일부로 이용 되어질 뿐이다 라는 거죠!



그리고 감독의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설국열차가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의 무의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게 현재 지구의 화두는 기존의 지구 시스템을 갈아엎고 새로운 인류가 시작하는게 아니라 기존의 지구 시스템 안에서 완전한 통합을 이루어 내는게 목표 라는 겁니다.



하지만 설국열차(Snowpiercer)에서는 지구와 인류를 상징하는 설국열차는 결국 산산조각 나버리고 새로운 인류가 새로운 지구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컨셉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무의식에 지구가 한번 끝장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관객들의 무의식에 심어버리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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